AI 툴 소개

피그마 무료 사용 후기 - 포토샵 대신 쓸 수 있을까

어도비를 끊은 이유

한동안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피그마를 같이 사용해왔습니다. 세 도구의 역할이 조금씩 달라서 작업에 따라 골라 썼습니다. UI나 화면 디자인은 피그마, 사진 보정과 합성은 포토샵, 로고나 벡터 작업은 일러스트레이터. 이렇게 세 도구가 각자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도비 구독료 갱신 안내가 왔습니다. 기존에 부담 없이 쓰던 금액에서 두 배가 넘는 금액으로 인상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모든 앱 플랜의 공식 정가는 월 78,100원입니다. 인상 후 금액이 부업으로 디자인 작업을 하는 입장에서 매월 지속적으로 부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어도비 구독은 종료했습니다.

다행히 무료로 쓸 수 있는 피그마가 있었습니다. 어도비를 완전히 끊고 피그마 하나로 어디까지 가능한지, 그리고 어떤 부분이 아쉬운지 직접 부딪혀가며 확인해본 시간을 정리해봤습니다.

그동안 어도비로 했던 작업들

포토샵으로 했던 일

포토샵은 주로 이미지 보정에 썼습니다. 사진의 색감을 조정하거나, 일부분만 자연스럽게 수정하거나, 배경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작업이 많았습니다. 특히 포토샵의 생성형 채우기는 정말 강력했습니다. 사진을 가로로 늘리고 싶을 때 빈 공간을 AI가 자동으로 채워주는데, 결과물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이 기능 하나로 작업 시간이 크게 줄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목업 작업도 포토샵으로 하는 게 가장 편했습니다. PSD 형식의 목업 템플릿을 받으면 스마트 오브젝트에 디자인을 넣기만 해도 그럴듯한 결과물이 나옵니다. 클라이언트에게 시안을 보여줄 때 목업 한 장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큽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했던 일

일러스트는 벡터 기반 작업에 사용했습니다. 로고, 깔끔한 아이콘, 인쇄용 결과물처럼 확대해도 깨지지 않아야 하는 작업은 일러스트가 가장 정확했습니다. 곡선을 다듬는 펜 도구의 정밀함, 패스파인더의 정확한 도형 연산은 다른 도구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은 피그마로 어디까지 하고 있나

어도비를 끊고 피그마 하나만으로 작업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작업 결과물

카드뉴스, 상세페이지, 메인 이미지 같은 결과물은 전부 피그마로 만들고 있습니다. 화면용 디자인은 피그마가 오히려 어도비보다 편한 부분이 많습니다. 화면 크기별 프레임을 미리 만들어두고 작업할 수 있어서, 모바일 상세페이지와 PC 상세페이지를 동시에 관리하기 좋습니다.

작업 속도를 바꿔준 기능들

피그마의 진짜 강점은 작업 속도에 있습니다.

오토레이아웃을 쓰면 요소 간격과 크기가 자동으로 맞춰집니다. 버튼 안의 텍스트가 길어져도 버튼이 알아서 늘어나고, 카드 안의 내용이 바뀌어도 전체 레이아웃이 깨지지 않습니다. 처음 익힐 때는 조금 어렵지만 한번 익숙해지면 다시 수동으로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컴포넌트와 인스턴스 기능도 정말 유용합니다. 한 번 만든 디자인 요소를 여러 곳에 재사용하면서, 원본을 수정하면 모든 인스턴스가 한꺼번에 바뀝니다. 상세페이지에서 같은 스타일의 박스가 열 개 있을 때, 하나만 수정하면 나머지 아홉 개가 자동으로 바뀌는 식입니다. 수정 요청이 들어왔을 때 작업 시간이 비교가 안 됩니다.

플러그인으로 기능 확장

피그마는 플러그인 생태계가 넓어서, 기본 기능에 없는 작업도 플러그인 설치만으로 해결됩니다. 이미지 압축, 아이콘 삽입, 색상 추출, 더미 텍스트 생성, 차트 만들기 같은 작업을 외부 도구를 거치지 않고 피그마 안에서 끝낼 수 있습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와 연동할 수 있다는 점도 유용했습니다. 플러그인을 활용하면 시트에 정리해둔 상품명, 가격, 후기 문구 같은 반복 데이터를 피그마 디자인 안으로 불러올 수 있습니다. 상세페이지의 상품 카드나 비교표처럼 같은 레이아웃에 내용만 바뀌는 작업에서는 하나하나 복사해 넣는 것보다 실수가 줄고 관리도 편해집니다. 다만 기본 기능이라기보다는 플러그인을 통해 사용하는 방식이라, 처음에는 시트 구조와 레이어 이름을 맞추는 과정이 조금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외부 도구와의 연동

최근에는 MCP를 통해 안티그래비티, 스티치 같은 다른 도구와 연동도 됩니다. 디자인 시안에서 곧바로 코드 작업으로 흐름이 이어지는데, 이 부분은 어도비로는 불가능했던 영역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게 무료 플랜에서도 가능합니다. 협업 인원이나 프로젝트 수에 약간의 제한이 있긴 하지만, 혼자 부업으로 작업하는 수준에서는 무료 플랜의 한계를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은 분명히 있다

이렇게 좋은 점이 많지만, 피그마가 포토샵과 일러스트의 모든 기능을 대신해주지는 못합니다. 솔직하게 아쉬운 점도 정리해봅니다.

사진 보정 작업이 거의 불가능하다

가장 크게 느끼는 한계입니다. 피그마에서는 사진의 일부분만 자연스럽게 수정하는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포토샵의 생성형 채우기처럼 특정 영역을 AI로 채우거나, 사진의 부분만 보정하는 작업은 피그마로 못 합니다.

밝기나 대비 같은 기본적인 색 조정은 가능하지만, "이 사람 뒤에 있는 물건만 지우고 싶다", "사진 가로를 늘리면서 빈 공간을 자연스럽게 채우고 싶다" 같은 작업은 피그마 밖에서 따로 처리해야 합니다. 사진을 많이 활용하는 작업이라면 이 한계가 꽤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벡터 작업의 정밀도가 일러스트만 못하다

피그마에서도 벡터를 다룰 수는 있습니다. 펜 도구도 있고, 도형 연산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일러스트처럼 진짜 벡터 기반 도구의 깔끔함과는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곡선을 정밀하게 다듬거나, 복잡한 도형을 정확하게 연산하는 작업에서는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로고를 만들거나 인쇄용 결과물을 작업할 때 이 부분이 특히 아쉽습니다. 화면용 디자인은 픽셀 단위의 정밀함이 덜 중요하지만, 인쇄물은 미세한 차이가 결과물에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호환성 문제

클라이언트가 PSD나 AI 파일을 요청하는 경우, 피그마만으로는 대응이 어렵습니다. 피그마 파일은 어도비 도구로 바로 열리지 않고, 반대로 어도비 파일도 피그마로 완벽하게 가져오지 못합니다. 이미지나 PDF로 내보내는 건 가능하지만, 편집 가능한 원본 파일을 주고받아야 할 때는 곤란해집니다.

다른 디자이너와 협업할 때도 상대방이 어도비만 쓴다면 파일 호환 문제가 발생합니다.

누구에게 추천할까

피그마만으로 충분한 경우

UI 디자인, 웹 페이지나 상세페이지, 카드뉴스처럼 화면 기반 작업이 주가 되는 분들이라면 무료 플랜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부업으로 디자인을 시작하는 분, 어도비 구독료가 부담스러운 분, 협업보다 혼자 작업하는 비중이 큰 분들에게도 좋은 선택입니다.

특히 화면용 결과물이 대부분이라면 피그마의 오토레이아웃과 컴포넌트 기능이 어도비보다 오히려 작업 효율을 높여줍니다. 여기에 플러그인과 구글 스프레드시트 연동까지 활용하면 반복되는 콘텐츠 작업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어도비가 여전히 필요한 경우

사진 보정 작업이 잦거나, 인쇄용 벡터 작업이 자주 필요하거나, 클라이언트가 어도비 파일 형식을 요구하는 경우라면 어도비를 완전히 끊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모든 앱 플랜 대신 포토샵 단일 플랜만 따로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포토샵만 필요하면 굳이 모든 앱 플랜에 돈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결론

저처럼 결과물이 주로 웹과 모바일 화면용이라면 피그마 하나로 버텨도 큰 문제 없습니다. 어도비를 끊고 피그마만 쓰는 지금도 작업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다만 사진 보정의 한계는 분명히 있어서, 사진 작업이 많은 분이라면 작업 성격에 따라 판단하시면 됩니다.

무엇보다 피그마는 무료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큽니다. 부담 없이 한번 써보고, 부족한 부분이 생기면 그때 다른 도구를 추가하는 방향도 좋습니다. 처음부터 비싼 구독료를 감수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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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UI/UX 디자이너의 표준 협업 디자인 툴.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되고 팀원과 실시간 동시 편집 가능. 프로토타이핑, 컴포넌트 관리, 디자인 시스템 구축까지 한 툴에서 해결. 무료 플랜도 충분히 강력하다.